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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 노트

[현명한 자가격리 생활]집에서 볼만한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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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엘토예요 :)

 

인생 영화 추천에 이어서, 이번에는 제 인생 드라마를 한 편 추천하고자 해요. 드라마는 하루 이틀은 쭉 잡고 봐야 하니, 현명한 자가격리 생활에 가장 좋은 콘텐츠가 아닐까 싶네요.

 


집에서 볼만한 "넷플릭스 드라마"

그리고 제게는 인생 드라마 중 하나인 디마프 입니다.

 

디어 마이 프렌즈

디어 마이 프렌즈는 2016년 방영한 노희경 극본의 드라마입니다. 작가도 작가지만, 연기로는 어벤저스라 불릴만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대표적으로 김혜자, 나문희, 윤여정, 나문희, 김영옥, 주현, 박원숙, 신구 등이 하나의 작품에 뭉쳤습니다. 당시 고현정 배우는 이 드라마에서 본인이 막내이기에 미리미리 많은 걸 준비해드려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는데요. 그럴 만도 한 게 김혜자 님이 여든, 김영옥 님은 그보다 네 살 더 많은 여든넷! 네네 해야지요 해야지요. 무엇보다 이 연기는 이 드라마를 더 몰입해서 볼 수 있게 하는 엄청난 힘이 되었어요. 특히, 귀엽기도 하고 매력 있기도 한 캐릭터들의 힘과, 마치 평생 그렇게 살아온 듯 저마다의 역할을 표현해내는 배우들의 힘이 참 좋았습니다.

 

 

 

 

 

 

 

 

 

황혼의 이야기를 세련되게 그린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우리에겐 아직 멀었고, 부모님을 생각하면 걱정부터 되는 그 황혼기를 다양한 인물과 상황을 통해 풀어나갑니다.

특히, 이별은 나이불문 누구나 겪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는 인생이 있어서 무척 중요하다고 봅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겪는 이별은 늘 후회를 남기기 마련이니까요.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지난 이별을 상기했고, 또 앞으로의 이별은 간접적인 경험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그러니까 있을 때 잘하지!'

이렇게 직설적으로 또 상투적으로만 표현했다면 저도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지 않았겠죠? 물론 노희경 작가가 이런 촌스러운 방식을 절대 선호하지 않으리라 예상했지만, 역시는 역시였어요. 제 예상보다도 한층 더 멋지고 세련되게, 그리고 깊게 표현해냈습니다. 이 드라마는 소위 말하는 '질질 짜는' 슬픈 드라마가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가끔 노희경 드라마를 보면, 특유의 대사톤이나 그 억양에 가끔 거부감이 들어서 포기한 적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디어 마이 프렌즈는 전혀 그런 게 없었어요.

 

 

 

 

 

 

 

'부모와의 이별',

'예상치 못한 이별'

 

 

 

무섭지만 '누구나 겪을 일'을 조금은 다르게 풀어가며, 모두가 예상하는 중장년층 드라마의 틀을 벗어납니다. 또, 장애를 가졌기에 사회적으로 약자가 되어버린, "너무나도 잘생긴" 조인성. 그리고 그런 그를 쉽게 받아줄 수도, 또 끊어낼 수도 없는 고현정의 이야기도 있어요.  특히, 고현정과 고두심의 무서울 정도로 현실적인 모녀케미는 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 같아요.

 

 

 

 

 

 

 

그 밤, 산 같은 엄마가 끝까지 엄마답게 바다 같은 엄마가 끝까지 투사처럼 버텨내지 못하고, 참으로 미덥지 않은 자식 앞에서 아이처럼 무너져 내렸다.

부모에게 부모 다움을 요구하면서 자식 다움의 도리는 온전히 이행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먼저 자문해볼 일이다.

 

 


 

황혼의 우정, 사랑, 가정에 대해서 다양한 형태로 보여줍니다. 이 드라마는 절절한 어머니상 혹은 아버지상에 대해서 말하는 게 아니에요.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완강한 부모님이, 사실은 누구보다도 개성 있고 반전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그 안에서 공감하는 요소도, 또 배우게 되며 생각하게 되는 요소가 많았어요. 어느덧 등장인물들을 극 중 이름인 '희자', '난희', '정아', '충남'으로 부르고 있는 걸 보면, 드라마 이름에서 그 의도를 알 수 있듯, 어느덧 그들을 친구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같네요.

 

 


황혼이라면 앞으로 살아온 것,
그리고 앞으로 삶에 임하는 자세를,

자식이라면 하루가 달리 늙어가는 부모에 대한 마음을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리고 그 속에서 나도 모르게 자리 잡은 선입견에 대해서 꼬집기도 합니다.

전 이 드라마를 20대 초반에 한 번, 그리고 최근 넷플릭스에서 또 한 번 봤어요.  그때도 지금도 마음을 움직이는 명작인 건 변함없지만, 보는 관점이 조금은 달라지더라고요. 마지막에 끝날 땐 캐릭터 한 명 한 명에 너무 정이 들어서, 엔딩 화면을 계속 바라보고 있기도 했어요. 정말 소중한 우리 캐릭터들 흑흑. 부디 매일 행복하기를!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디어마이프렌즈 정주행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엘토의 추천! 이상으로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