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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 노트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 / 이음1977 스토리텔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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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 중 '이음 1977'에 신청하여 직접 참여한 리뷰를 작성합니다.

 

 

 

 

인천 개항장에 대한 사설과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 중 이음 1977 도슨트 스토리텔링에 대한 리뷰가 함께 이어지므로 궁금하신 내용만 보시면 될 것 같네요 :) 


2020 개항장 문화재 야행을 택한 이유,
그리고 인천 개항장이 매력적인 이유

 

 

아쉽게도 미술 전시 혹은 건축 등에 조예가 전혀 없는 저는, 미술보다는 '역사 러버'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이번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에 참여하게 된 이유도 건축이나 미술 전시에 대한 흥미보다는, 역사에 대한 흥미에서 시작되었답니다. 물론 미술에 대해 많이 알고 싶고 또 좋아하고 싶지만, 지식의 한계 때문인지 미술관을 가면 1시간이 채 안되어 탈출해버리는 저랍니다.

 

저는 역사 중에서도 특히 '근현대사'를 좋아하는데요, 그 이유는 '근현대사'가 주는 "드라마틱한 사실" 때문입니다. 비교적 최근의 일이기에 많은 고증이 필요없을 정도로 거의 사실에 가깝다는 점, 그리고 조선 후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짧은 기간 동안 너무나도 큰 격변을 겪어온 우리나라의 "드라마틱한" 역사가 너무나도 흥미롭게 와 닿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드라마틱한 사실성"을 띄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좋아하고, 이 모순적인 특성이 만들어 낸 결과와 부작용 모두 관심 갖고 공부하려 합니다. 

 

만만했던 사탐 과목 중 하나로 시작하여, 어느덧 서른을 넘은 지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역 중에 하나가 되었네요. 인천 개항장은 이런 제가 인천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역사, 경제, 정치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지역 중 하나기도 하죠. 

 

조선 후기 개화할 것이냐 쇄국할 것이냐를 다투던 시기를 지나, 결국 19세기 말 다른 나라에 문호를 열게 되면서 인천 개항장은 우리나라의 첫 이국적인 스팟으로 변하게 됩니다.

 



좁은 지역 내 청국 조계지, 일본 조계지, 그리고 기타 서양의 각 문화와 건축물이 자리 잡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그만큼 특이하면서도 매력적인 문화 지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두 아는 것처럼 '짜장면'도 이때의 청 문화와 우리나라 항구 노동자의 삶이 합쳐져 만들어진 새로운 음식이지요.

 

심지어 당시 건축물 중 많은 건물이 현재까지도 그모습 그대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갑자기변화의 상황을 맞이한 당시 사람들의 삶과 태도가 어땠을지 궁금해지곤 합니다. 낯선 것에 대한 힘듦과 침략의 서막에서 그저 괴로웠을지, 또 다른 변화에 대한 설렘이 공존했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개항장을 거닐어보는 것이 제 취미이기도 합니다. 한 세기 전에도 동일하게 자리잡고 있던 거리와 건물에서 아주 조금 그들의 삶을 느껴봅니다.

 

물론 개항장이 시사하는 점을 단편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워요. 개항과 개항장이 우리에게 매력적인 특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정치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는 슬픈 단면을 보여주기도 하니까요.

좁은 땅이 자로 재듯 나뉘어 다양한 국가의 체류지가 된 모습은 열강의 이권 다툼을 시사하기도 하고, 이 속에서 승기를 잡게 되는 일제의 '침략'과 '일제 강점기'의 서막을 보여주는 슬픈 전조입니다 현대 시대를 맞이하는 그 설렘에만 취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고통이 함께하기도 합니다. 근현대 역사의 가장 큰 아픔이자, 다른 한편으론 찬란한 현대의 시작을 알리는 개항장 입니다.

 

다만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문화 지구"라는 면에서, 인천 개항장은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양한 감정과 변화가 혼재되기에, 그리고 이로부터 150년도 되지 않은 '얼마전의 과거'이기에, 개항장은 제게 무척 매력적인 곳입니다. 이곳에서 국제도시 '송도'를 바라보면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하지요.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 리뷰
이음1977 도슨트/스토리텔링 

이음 1977은 우리나라 근현대 대표 건축가 중 한 명인 '김수근'이 설계한 단독주택입니다. 저희는 선착순으로 티켓팅에 성공했고, 방문과 도슨트 모두 무료였답니다.

 

 

인천 개항장 문화재야행/이음1977

 

 

 

이음 1977은 우리나라 최초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과 개항 당시 외국인의 사교장(현재로 말하면 클럽?)인 제물포 구락부가 있는 송학동에 위치한 주택이자, 이기상 님이 실제로 가족들과 살던 주택입니다. 가족들과 최근까지 40여년을 거주한 이 집을, 최근 사모님이 미래세대를 위해 기증하셨다고 하네요. (지금은 정식 오픈이 아닌 시범 운영 중에 있고, 코로나 때문에 극 소수만 예약을 통해 공개하고 있네요. 이음 1977 가옥은 내년에 정식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천 개항장 문화재야행/이음1977

 

도슨트가 시작되기 전, 편하게 집 내부 둘러볼 쉬있었어요. 이번 야행에는 미 오픈된 지하와 마당을 제외하고, 집 내부를 샅샅히 구경할 수 있었답니다. 다만, 이미 언급했던 대로 건축에 전~혀 조예가 없는 저이기에 10분도 되지않아 집 관광을 끝내버렸지만요.

 

그래도 저택이 주는 특이한 느낌과 최근까지도 사람이 살았다는 점에서 느껴지는 '범상치 않은 기운'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도슨트가 시작되고 저는 처음으로 건축에 얼마나 인문학적인 요소가 수반되는지, 하나의 문화재로서 얼마나 소중한 유산이 되는지를 깨닫게 되었네요.

저같은 건축 문외한에게는 안성맞춤인 30분의 미니멀리즘 도슨트! 짧았지만 몰입력 있는 콘텐츠였어요.

 

도슨트를 통해 건축가 김수근 님이 왜 그렇게 유명한 건축가인지, 그의 시그니처 건축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어요. 또한 처음 둘러볼 때는 몰랐던 벽돌, 채광, 그리고 큰 창문의 위치 등의 의미를 알게 되었죠. 깊은 조예가 있는 "설명"을 만나니, 비로소 다르게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이음1977의 안방 침대나 거실 쇼파에 앉으면, 큰 유리창을 통해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보인다고 해요. 많이 변한 지금도 드나드는 배가 보이더라고요.

이 오션뷰는 당시 거주자였던 이기상 님을 위해 맞춤 설계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실제로 오랜시간 선박 회사를 운영하셨고, 이곳에 사는 동안 자신의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 그리고 바다의 상태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해요. 이 뷰는 고인이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즐겨보셨다고 하니, 큰 창문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조명 디자인 또한 충격이었어요. 요즘이야 이것저것 특이한 조명도 보고 하지만 당시를 생각하면 충격이거든요.

리모델링이 아닌, 실제로 건축가인 김수근 님이 당시 직접 고르고 구매한, 현재로 따지면 '해외 직구'로 구매한 특이한 조명이었어요. 당시 시대를 고려하면 엄청난 조명 선택이네요.

 

 

 

 

 

공간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이음1977과 내년에 정식으로 오픈할 이음 1977에서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왜 이음 1977인지도 그때 알게 되실 거예요. 짧았지만 강한 몰입을 선사한 도슨트를 통해, 해설해주신 직원분과 다른 스태프분들이 얼마나 이곳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40여년동안 살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최대한 많은 것을 그대로 두고 가신 거주자 분도, 또 이를 이어받아 이 가치를 더욱 극대화하고자 하는 분들이 모두  존경스럽더라고요. 이 노력을 통해 이음 1977이 어떻게 변모하게 될지 기대되는 바입니다!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

🚩이음1977 온라인 전시회는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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