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행복한 건, 넷플릭스 볼만한 콘텐츠도 함께 쏟아진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 사실 요즘 넷플릭스 권태기를 겪고 있어요. 맛있는 음식과 술까지 세팅해 놓고 나면, 곧이어 고통과도 같은 시간이 시작됩니다. 그건 바로 공포의 '뭐 볼까 타임'이지요.
최소 30분정도 소요되는 이 '뭐 볼까 타임'은 넷플릭스 애청자로서 누구나 겪는 괴로운 시간입니다. '뭐 볼까 뭐 볼까'를 시전 하며 세상 모든 콘텐츠를 뒤적거리다가, 결국엔 포털사이트에서 각종 추천까지 다 헤집어보고야 막을 내리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엔 모두가 기다리던 대작, '승리호'가 이 고민을 덜어주었어요. 고민없이 바로 재생한 작품 중 하나예요. 그리고 결론만 말씀드리면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목소리)이라는 극호에 가까운 배우들이 나오는 것도 한몫하는데요. 개인적으론 배우들의 친근하면서도 개성 있는 연기를 봐서 좋았습니다. 특히 공통적으로 네 명 모두 목소리와 발성이 좋은 것 같아요.
특히 김태리 배우는 뭔가 아기자기한 외모와 다르게 멋진 발성을 가지고 있어서 매력있더라고요.
넷플릭스 승리호 볼까 말까?
승리호 스타일 ①
빠른 티키타카를 좋아한다면 '호'
정신없는 전개가 싫다면 '불'
영화 승리호는 초반에 의외로 영화 도둑들을 연상시킵니다. 승리호의 배경이 광활한 우주이긴 하지만, 사실 우주선인 '승리호'에 국한되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요. 의외로 좁은 공간에서 배우들의 노련하고 빠른 대사 랠리가 이어집니다.
대신 이 대사 맛을 참 잘 살려요. 이런 류의 대사 티키타카는 (개인적으론) '도둑들'과 '암살'을 만든 최동훈 감독의 작품에서 많이 도드라지는데요. 승리호는 최동훈 감독이 아닌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님의 작품입니다만, 그런 류의 영화가 떠올랐답니다.
초반엔 대사를 주고받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고, 심지어 간혹 놓친 대사도 있었어요. 최근에 승리호가 K신파라는 기사가 많은데, 분명 그런 면도 존재하긴 하지만 마냥 느리고 서정적인 영화는 아닙니다. 트렌디한 색의 영화예요.
다만 이 부분이 초반에 다소 정신없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넷플릭스 승리호 볼까말까?
승리호 스타일 ②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분위기 '호'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분위기 '불'
우주 영화의 완성도는 CG기술이나 고증 등 '기술 부문'에 많이 좌우되는 데요. 사실 완성도를 떠나, 취향은 꼭 이에 좌우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일단 승리호의 CG기술은 꽤 우수하다고 인정받는 분위기인데요. 이 부분은 저도 보면서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건 바로 영화 특유의 '분위기'일 것 같아요. 우주 영화의 수작이자 대표작이라 꼽히는 '인터스텔라'와 마블 시리즈 중 우주를 다룬 대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분위기는 아주 많-이 다르니까요.
추구하는 영화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두 영화 모두 수작이고 사랑받는 작품이죠. 저는 승리호를 보는 내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떠올랐어요.
영화에서 우주를 표현하는 스타일이나 색감이 그랬고, 매력있고 위트있는 캐릭터들이 그랬습니다. 진지한 부분도 있지만, 웃음 코드도 많고 다들 귀여워요. 가오갤의 캐릭터들처럼 말이죠.
넷플릭스 승리호 볼까말까?
승리호 스타일 ③
K영화/드라마 특유의 휴머니즘 '호'
예상되는 전개와 눈물 '불'
승리호의 '신파'는 논란이기도 한데요. 사실 이는 작품성의 문제가 아닌 취향의 문제라 큰 논란일 필요는 없는 듯합니다. 그러나 저도 영화를 보며 후반부로 진행되는 동안 이 부분은 아쉽다고 생각했어요.
신파가 있어서가 아니라, 예상되는 전개와 몰입하기엔 너무 설명이 적은 주인공들의 이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주인공을 포함한 각 인물 개인의 서사가 좀 더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아서 몰입이 덜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이 신파로 느껴진 게 아닌가 싶고요. 그러나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 즐거운 영화이므로 큰 문제가 되진 않았어요.
K신파의 끝을 보여주면서도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신과 함께'를 기준으로 보면, 신파 지수는 오분의 일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 내용이 신파여도 좋으니, 매력 있는 캐릭터들 각각의 사연을 뻔하지 않게 그러나 깊게 다뤄주면 좋을 것 같아요. 주인공들 4명의 개성과 시원한 톤 앤 매너로 승부하는 영화일 것 같아서요.
아쉬움을 풀 수 있는 유일한 길, 후속작을 기대해봅니다.
정리하면 K스타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도둑들의 티키타카 + K스타일 신파 약간! 이 정도로 정리해봅니다. 다들 넷플릭스 권태기 얼른 극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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